조리원을 임신 6개월차에 알아보기 시작하는 엄청난 실수를 했다.
임신하고 8주 정도에는 예약해야 한다는데, 그동안 바쁘기도 했고 저출산이니깐 당연히 자리 있겠지 하며 지금생각해보면 말도안되는 생각으로 예약을 미뤘었다.
덕분에 병원에서 가깝고 지인들에게 추천 받은 조리원들은 예약을 할 수가 없었다.
지역을 바꿔가면서 알아봤고~ 강동에 많은 조리원 중에서 가슴마사지로 유명한 마미캠프에 천만다행으로 예약을 할 수 있었다.
블로그와 카페에서 평을 보면 가성비가 좋기로 유명했고, 산모들의 만족도가 높아서 차라리 늦게 예약한 것이 잘 됐다 싶었다. 윈터는 예정일보다 일찍 5월에 나왔는데 이때가 성수기인지 조리원 방은 가득찼다. 들어보니 5월 말에 사람들이 더 몰린다고 한다.
조리원 준비물
예약 시 안내 받는 입소시 준비물
산모: 속옷 3벌, 양말, 수건, 가글액, 개인용품, 생리대 大크기, 개인세면도구 (칫솔은 미세모), 실내화
아기: 가제손수건 10장이상, 물티슈
각 준비물 필요 여부
가제 손수건: 입소 준비물 중 필요 없던 것은 가제 손수건이었다. 아기 관련된 것은 모두 조리원에서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아기한테 손수건을 쓰지 않았다.
수건: 빨래를 오전 8시 전까지 세탁 바구니에 가져다 주면 오후에 가져다 주기 때문에 수건도 3장 정도면 충분했다.
세면도구: 샴푸, 비누, 바디워시, 치약 등 세면도구가 없기 때문에 개인 용품은 준비해야한다.
속옷 및 수유팩: 모유수유를 하고 싶다면 수유브라, 수유패드가 필요하다. 수유브라는 젖이 돌기 전 1~2일은 여유가 있기 때문에 입소 후 남편이 챙겨와되 된다. 수유팩은 혹시 모르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으니 챙기면 좋다. 윈터가 초반에 황달이 없다가 생겨서 모유황달이 의심되며 유축한 것들을 얼리는 상황이 발생하면서 갑자기 필요했다. 용량은 산모 모유량에 따라 다르니 상황 봐서 쿠팡으로 조리원에 배달 시키면 되는데 100ml 짜리기 가장 적당한 것 같다.
생리대 및 산모패드: 생리대와 산모패드는 정말 많이 사용했다. 오로가 나오는 것도 있지만, 회음부 통증이 심했기 때문에 습한 환경을 최대한 피하기 위해서 아낌없이 사용했다. 좌욕도 일 3회씩 하니 빨리 아물었다.
수면양말: 병원에서는 없었던 통증이 시간이 지나면서 삭신이 쑤실 정도로 올라오기 때문에 양말은 꼭 필요하다. 수면양말을 5개 준비해와서 잘때도 챙겨 신었다. 발목과 팔목의 통증이 심해지기 때문에 따뜻하게 해 주는 것이 정말 좋다. 레깅스도 챙겨와서 초반에 잘 챙겨 입다가 후반에 들어서면서 수유복을 원피스에서 투피스로 교체하면서 레깅스를 입지 않았다.
개인 컵: 컵이 방안에 준비되어 있지만, 개인 컵이나 텀블러를 이용했다.
물티슈: 물티슈는 아기를 위해서가 아니라 산모를 위해서 필요하다. 미래와희망에서 준 70매짜리 물티슈를 챙겨와서 조리원에서 썼고, 사은품으로 받은 물티슈들을 챙겨와서 사용했다. 추가로 마이비데도 배송시켜서 유용하게 썼다.
노트북: 출생신고, 산모신생아건강관리사 지원을 신청하기 위해서는 노트북과 더불어 공인인증서가 필요하다. 특히 남편 공인인증서도 필요하다. 그 외에 사실 노트북을 쓸 일이 없었다. 초반에는 회음부 통증 때문에 앉아 있기가 힘들어서 노트북으로 무언가를 할 엄두가 안나고 후반부에 가면서는 체력적으로 힘들어서 불가능했다.
책: 모유수유를 한다면 정말 무쓸모에 짐만 무겁게 만드는 존재였다. 수유콜을 새벽을 제외하고 받는다고 해도 수유와 유축 루틴 때문에 너무 힘들다. 그나마 조금 시간을 내면 마사지를 받아야하기 때문에 가져간 책은 한장도 펼치기 힘드니 책을 본다는 생각은 하면 안되는 거였다.
초점책: 모자동시간에 윈터를 보여주겠다며 호기롭게 챙겼지만 이것도 그저 짐덩이였다. 윈터가 오면 자거나 수유하거나 둘 중 하나였기 때문에 여유롭게 초점책을 보여 주기가 힘들었다. 그리고 신생아 시기에는 초점책을 보여줘도 보지 않는다. 윈터는 집에 오고 1주 정도 지나니깐 모빌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마미캠프 입소
병원에서 퇴소하고 오전에 마미캠프 조리원에 바로 입소했다. 출산하자마자 전화를 했기 때문에 방은 미리 준비되어 있었다. 방은 식당과 가까운 곳으로 배정되었는데~ 식당에서 물이나 죽(저녁간식)을 가져오기 매우 편했다.
방 크기는 너무 크지도 너무 작지도 않은 적당한 사이즈로 혼자 지내기 충분했다.
방 안에는 도넛방석, 적외선 치료기, 유축기가 한 개씩 배정되어 있다.
화장실에는 좌욕기와 휴지가 제공되고 나머지 소모품은 개인이 준비해야한다.
공동공간인 거실에는 무료 사진인화기, 혈압측정기, 건식 반식욕기, 다리 마사지기, 골반 교정기, 건식 좌욕기가 있다.
자연분만인 경우 몸 상태 때문에 1주차에 마사지 기계를 이용할 수가 없었다. 마사지를 매일 받았기 때문에 마사지 기계들은 이용하지 않았고~ 반신욕기계만 이용했는데 너무 좋았다. 반신욕하다가 윈터 수유 때문에 중간에 그만 두는 경우도 있었는데~ 시간 더 많이 낼 껄 그랬다 ㅠ
혈압은 매일매일 체크해서 기록해야하는데, 가끔 까먹거나 아프거나할 때 자체 스킵했다.
무료 사진 인화기는 매일 한 장 씩 인화가 가능하며 '셀픽'이라는 어플을 받고, QR 코드로 인증하면 된다. 워터마크가 찍혀서 나오기는 하지만 사진을 공짜로 인화할 수 있어서 좋았다. 덕분에 앨범을 쿠팡에서 배송 시켰다.
수유실 앞에는 락타티, 정수기, 체중기, 산모 별 통이 있다. 월별 스케줄도 여기서 확인할 수 있다.
유축기 빨때기와 젖병은 쓰고 나면 하얀통에 넣으면 되고, 소독해서 각 산모별로 통에 다시 넣어준다.
락타티는 모유량을 늘려주는 효과가 있는데~ 모유량이 많아서 밤마다 가슴 아파서 깼던 나는 티 맛만 보고 먹지 않았다.
이 밖에 세탁실에 매일 오전 8시까지 세탁물을 세탁망에 담아 넣어두면 당일 오후에 각 방으로 조리복과 함께 주셨다.
신생아실에 있는 실시간 캠은 '젤리뷰'라는 앱을 설치해서 가입을 하면 연동이 된다. 전화번호로 연동되는 것이기 때문에 가입을 했는데도 보이지 않는다면 신생아실에 가서 확인해 보면 된다. 가입 후 마이 > 초대하기 에 들어가서 초대코드를 가족에게 보내면 똑같은 화면을 볼 수 있다.
식사는 처음 3일은 일괄 방으로 가져다 주신다. 산모가 힘쓰면 안된다며 테이블위에 직접 올려다 주신다. 다 먹은 식판만 밖에 가져다 주면된다. 3일 이후에는 선택권이 주어진다. 방에서 먹거나 식당에 나와서 먹거나 선택할 수 있다. 코로나 시국이기 때문에 많은 산모들이 방에서 먹는 것을 선호했다. 그런데 방에 있는 테이블이 낮아서 밥 먹는데 허리가 좀 아프다. 결국 5일차 정도에 식당행을 택했는데~ 훨씬 편했다.
조리원에서 지내면서 매일 후기를 쓰려고 했지만 몸도 아프고 힘들어서 할 수가 없었다. 오히려 왜 조리원 후기는 한번에 몰아서 쓰는지 이해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집에 돌아와서 시작하는 육아 지옥을 경험하며 육아와 포스팅을 함께 하는 사람들이 신기하기까지 했다.
육아는 정말 체력전이다. 조리원에서 많이 쉬고 몸이 회복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 전쟁이었다.
격하게 쉬었어야했는데 너무 수유를 했다 싶기도 하고, 초유가 많이 좋다하는데 잘 먹인 것 같기도 하고
내 건강과 욕심을 둘 다 가지기는 힘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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